한국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방법은 뭘까.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6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부자들의 총 자산은 부동산 자산 51.4%, 금융 자산 43.6%, 기타 자산 5.0%로 구성돼 있다.
한국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아직까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다만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인식이 많아 앞으로 부동산 투자를 통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부자의 부동산 자산 중 평균 54%는 투자용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다. 자산이 많을수록 빌딩 및 상가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금융 자산 중에는 현금과 예적금이 42%를 차지하며, 보험 19%, 주식 및 펀드 등이 약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현금ㆍ예적금 비중이 감소하고 신탁ㆍ주가연계증권(ELS) 등의 간접투자 상품과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 부자의 투자 포트폴리오 변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투자용 부동산’, ‘투자ㆍ저축성 보험’에 대한 증가 의향이다.
지난 1년간 투자용 부동산이 증가한 부자의 비율은 감소한 부자의 비율보다 43.8%포인트 높았다. 앞으로의 포트폴리오 운용에서 투자용 부동산을 늘리겠다는 비율은 38.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년 조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KB금융 경영연구소는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저금리에 따른 예적금 기대 수익률 하락이 투자 심리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더불어 펀드, 주식과 같은 리스크성 금융 자산의 경우 투자 의향을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 주식 시장의 회복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 부자들이 가장 수익률 높은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는 분야는 ‘국내 부동산’(32.5%), ‘국내 주식’(18.8%) 및 ‘금 등의 실물’(10.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 비해 국내 부동산과 국내 주식을 꼽은 비율이 각각 8.3%포인트, 7.5%포인트 증가한 반면 해외 펀드 및 해외 주식을 꼽은 비율은 각각 5.0%포인트, 3.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국내 부동산 및 주식에 대한 투자 기대가 커지고 글로벌 주식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이러한 결과가 지난해와 상반된 만큼 글로벌 및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 경영연구소 측은 “한국 부자들은 기대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이거나 평소 잘 알고 있는 투자 대상을 선호하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