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남은 대우건설 사장 재공모…외부인사 VS 대우건설 OB

입력 2016-07-0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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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신임사장 재공모 마감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군을 둘러싼 각 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건설 OB 출신은 물론 현직 대우맨들이 차기 사장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낙하산 인사설이 여전히 흘러나오면서 회사 내부까지 뒤숭숭해진 분위기지만, 이번 사장 선임에서는 무엇보다 주가회복 실현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신임 사장 재공모를 내일인 8일 정오 12시 마감한다.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2파전을 벌였던 박영식 사장과 이훈복 전무(전략기획본부장)이 재공모에 다시 뛰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정재영 전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도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지원자로 알려진 후보군에는 대우건설에서 과거 전무와 상무를 역임했던 10여 명 안팎의 OB 출신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대우건설에서 개발사업, 경영관리본부, 감사실 등을 거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은 약 30여 명이다. 원 전 사장과 정 전 사장을 포함해 현동호 대우조선해양건설 사장, 김선구 전 이테크건설 사장, 이근포 전 한화건설 사장, 김동현 대명건설 사장 등이다. 이들 대부분이 대우건설 출신이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과 최광철 SK건설 사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원 사장은 대우건설이 신임 사장 선임에 나선 상황에서 금호건설 사장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사임해 대우건설의 차기 사장 가능성을 높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우건설의 이번 사장 선임에는 주가 회복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사장이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온 것은 맞지만 주가부양에 실패한 만큼 이번 차기 사장에는 원활한 매각작업을 위한 재무통이 앉을 가능성이 크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차기 사장 선임에 주가 문제가 당연히 고려되고,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가치를 늘리면서 경영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초라한 주가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2010년 약 3조원을 투입해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산업은행은 1만 5000원 수준에서 5700원까지 곤두박질친 주가로 극심한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회사 안팎에서는 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도 여전히 흘러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측은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지만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졌던 박 사장과 국내외 수주산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알려진 이 전무를 두고도 재공모로 방향을 틀었던 점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외부 낙하산 인사 선임을 절대 반대한다고 못박았던 대우건설 노조 측은 사장후보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지 산업은행과 사추위의 인선 과정을 끝까지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의 신임 사장 선임이 예상보다 순조롭지 않게 진행되면서 현 대표이사의 경영체제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오는 14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 사장을 대신해 임경택 수석부사장이 사장업무를 대행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업무의 연속성이 필요한데다 박 사장의 업무 대행이 문제될 게 없어 차기 선임 작업이 완료되는 8월 말과 9월 초 시점까지 박 사장이 업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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