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신평사와 증권가의 엇갈린 시각

입력 2016-07-05 16:36 수정 2016-07-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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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을 보는 시각이 엇갈리면서 과연 어느 쪽이 맞는 건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용등급평가사들은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로 재무안정성을 우려한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매출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평가사들은 LG생명과학의 신용등급을 줄줄이 강등했다. 지난 1일 한국기업평가는 LG생명과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나이스신용평가가 이 회사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한 바 있다.

신평사들은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로 수익성이 제약되는데 반해 차입부담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준기 한기평 연구원은 “2500억원 상당의 마곡연구소 신설 등 시설투자 부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LG생명과학의 차입부담은 커질 것”이라며 “순차입금이 2013년 말 2300억원에서 올해 3월말 2954억원으로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생명과학은 2014년부터 시설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충북 오송공장 건립을 위해 550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서울 마곡단지에 R&D센터 부지를 사들였다.

이에 대해 송미경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은 자체 현금 창출 능력보다 많은 시설투자를 지속하면서 재무안정성이 떨어졌다”며 “부채비율은 2010년 63.4%에서 올 3월말 177.6%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제공=에프엔가이드
▲제공=에프엔가이드

반면 증권업계는 LG생명과학의 수익창출능력에 주목하며 잇따라 ‘매수’ 의견을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인 당뇨병 치료제와 필러의 실적개선과 하반기 5가 혼합백신의 가세로 투자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LG생명과학의 필러제품 이브아르는 중국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하반기 출시되는 5가 혼합백신도 올해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 역시 유니세프 입찰을 통해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9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이 회사는 국내 제약업체 중 휴메딕스와 함께 공식적으로 중국에 필러를 판매하는 2개사 중 한 개”라며 “가파른 필러시장 성장에 따라 올해 이브아르 역시 전년대비 50%에 달하는 매출액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의 올해 실적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매출액 5106억원, 영업이익 406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3.35%, 61.14%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LG생명과학은 전일대비 0.14%(100원) 내린 7만27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3일에는 올들어 최고점인 7만9400원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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