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에 개설된 1억개의 개인계좌가 1년 이상 입출금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은행권 계좌통합관리서비스(어카운트인포) 추진 방안'을 공개했다. 국내은행 총 개설 개인계좌는 2억3000만개(609조원)으로 이중 비활동성 계좌수는 44.7%였다.
특히 잔고 0원 상태가 1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계좌가 전체 개인계좌의 10분의1을 차지했다. 계좌수로는 2700만개이며 약 11.6%에 해당한다.
금감원은 "비활동성 계좌가 누적됨에 따라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런 계좌가 본인 모르게 금융사기에 악용되거나, 의도치 않은 착오송금의 계기가 되는 등 거래 안전성을 저해한다"고 밝혔다.
은행에선 계약이 사실상 종료된 계좌에 대해서도 관리비용도 발생한다. 비활동성 계좌 보유에 대한 경제적 불이익이 없고 계좌해지를 위해선 창구를 방문해야 하는 등 절차가 다소 번거로운 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감원은 오는 12월 2일부터 어카운트인포 홈페이지에서 본인 명의로 개설된 전 은행계좌(활동성, 비활동성)를 조회할 수 있고, 이중 소액 비활동성 계좌는 잔고 이전 및 해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에 본인명의로 개설된 전체 개인계좌를 활동성과 비활동성으로 구분해 계좌번호, 잔고 등 8가지를 정보를 제공한다.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는 "비활동성 계좌 14조4000억원에 대한 회수 및 체계적 관리 가능할 것"이라며 "비활동성 계좌 정리를 통해 전산시스템 운영 효율성이 증대되고 계좌관리 비용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