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브렉시트·무역규제 등 하반기 글로벌 경기 악화”

입력 2016-07-03 11:00 수정 2016-07-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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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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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이 브렉시트와 중국 경제의 연착륙 등 불확실성과 무역규제 등 때문에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일 전경련 회원사 해외법인을 대상으로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 및 하반기 경기전망을 BSI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상반기 실적은 101.7로 소폭이나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하반기 경기는 88.5로 상반기에 비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해외진출 법인 1370개 중 251개가 응답했다.

하반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 데에는 세계 GDP의 약 45%를 차지하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경기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로 회복세가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애초 개인 소비지출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상반기 실적으로는 호전된 것으로 보이나,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와 브렉시트 등 유럽의 불확실성으로 경제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철강 등 주요 업종의 공급과잉 조정과 경기 연착륙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경제심리가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국을 제치고 한국 기업의 생산기지로 부상한 베트남을 필두로 인도, 타이 등 신흥국의 경기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제공=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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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되려면 중국 경제 연착륙(27.8%),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완화(24.7%), 브렉시트 등 경제 불확실성 해소(19.1%)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제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경제 불확실성 요소가 경기회복의 걸림돌로 판단했다.

회원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보호주의의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주재국에서 보호주의적 조치가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답기업의 25.2%가 지난해보다 외국기업에 대한 규제가 더 심해졌으며, 내용 면에서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31.7%)하거나 기존 규제라 하더라도 엄격하게 운용(41.3%)하는 방식을 통해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기업들에 대한 차별조치를 시행하는 경우도 19%에 달해 보호주의 확산 우려가 단순한 우려가 아닌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로 경제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브렉시트가 당장 우리 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지난 반세기 동안 이뤄진 국제사회의 경제통합 노력을 거스르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 세계화·신 고립주의와 같은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경우 세계 교역량 감소로 우리 경제의 근간인 수출이 흔들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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