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자구안 일환으로 매각이 가시화 된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졸속 매각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신설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2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직원들의 고용승계와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향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노사가 판단해 매각에서 배제 시키는 내용 등을 담은 ‘노동조합 매각투쟁 대원칙’을 정했다.
특히 이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현재 11대 집행부(상근간부 및 운영위원)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향후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 졸속 매각 저지 투쟁을 위한 비대위 활동 및 투쟁을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모기업의 유동성 악화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임직원들은 고용보장과 고용승계 등이 담보되지 않은 졸속 매각에 불안해 하고 있는 현실을 강하게 규탄했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27일 하이투자증권의 ‘일방적인 졸속매각을 위한 투쟁 결의문’을 내고 "그동안 경영진은 하이투자증권 매각설이 돌 때 마다 대표 금융회사로 키우겠다는 거짓으로 일관했다"고 운을 뗐다.
박 위원장은 "이제 매각이 공식화 된 이후에는 그룹 차원에서 KEB하나은행 채권단과 자구책 일환으로 매각에 합의 된 이후에도 모르쇠로 대응, 직원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며 "매각이 공식화 된 이후에도 노조가 총 고용보장과 고용승계를 담은 노사공동합의서를 요구와 그룹과의 공식 채널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향후 졸속 매각 투쟁을 위한 비대위 전환과 함께 노조와 협의 없는 일방적 매각에는 강력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일방적 구조조정을 비롯해 사측의 도발이 있을 경우 고용안정 쟁취를 위해 총력 투쟁할 것으로 결의한다"며 "사측과 현대중공업그룹이 노동조합과 사전 협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