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승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앞에 놓인 현안도 산더미

입력 2016-06-25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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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그룹 경영권을 놓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벌였던 세 번째 표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한‧일 롯데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앞에 검찰수사 등 해결해야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과제 해결 여부에 따라 견고한 신동빈 회장 체제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보여 신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9시 일본 도쿄에 위치한 롯데 본사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에서 신동주 전부회장이 재상정한 신동빈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롯데홀딩스 사장 해임안이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지난해 8월, 그리고 지난 3월에 이어 세 번째 표대결인 이번 주총에서도 승리한 신 회장의 앞날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신 회장의 운명을 좌우할 과제들이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고 평가되는 검찰수사 결과와 신 회장의 대응이다. 검찰은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의혹, 그룹 및 총수 일가의 불법 부동산 거래 의혹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와 총수 일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과 그룹 임원들에 대한 소환 등이 잇따르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 다음 주 귀국해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과 유감 표명을 한 뒤 검찰 수사 진행에 따라 본격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오너가를 겨냥한다는 말들이 무성한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의 경영권 장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만약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형사처벌이라도 받게 된다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신 회장의 경영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롯데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는 롯데홈쇼핑의 영업정지, 롯데마트와 관련된 가습기 살균제 수사, 롯데월드타워 사업 지연 등 다른 악재들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 이은 연이은 악재로 인해 롯데에 대한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한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이용한 무한주총으로 신 회장 해임 공세를 계속해나갈 것으로 전망돼 이 역시 해결해야할 과제 중 하나다. 신 전 부회장은 25일 주총직후 “앞으로도 불법적으로 경영권을 찬탈한 신 회장,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 등 현 임원진을 해임하고, 롯데그룹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무한주총을 통한 공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인해 무산된 호텔롯데 상장 역시 신 회장 앞에 놓인 과제중 하나다. 지배구조의 변화, 경영의 투명성 제고, 경영권 안정화에 큰 영향을 미칠 호텔롯데 상장은 검찰수사로 연기됐지만 신 회장은 연내 재추진 의사를 확고히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5일 미국에서 “호텔롯데의 상장은 무기한 연기가 아니고, 다시 준비해 연말까지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연내 상장 재추진 방침을 밝혔다.

여기에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승리를 안겨준 좋은 경영 성과도 계속 유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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