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9.7원 오른 1179.9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9월 26일 1166.0원에서 1195.8원으로 29.8원 상승한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당시는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던 시기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당국은 미세 조정에 나섰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흐름을 뒤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브렉시트로 인한 시장 불안 심리를 뒤바꿀 수는 없다고 보고 잠시 저지하는 정도의 개입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다음주 원ㆍ달러 환율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당국의 개입으로 1100원 후반대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상단을 막아주고 있다"며 "다음주 초에 1190원 중후반에서 등락하다가 1200원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한국 채권시장은 지금까지 잔류가 반영한 탓에 채권시장 경계감이 더 심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성장률 하향 조정,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확대 편성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국채 선물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준금리를 1.00%로 가정한 상황에서 국고 3년물 하단은 1.10%, 10년물은 1.35%로 예측했다.
브렉시트 충격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보다 정치권에서 먼저 브렉시트를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며 “각 국이 브렉시트를 대비해 준비했던 재정정책 등을 꺼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처럼 글로벌 공조가 더 강화되는 정책들이 시장의 충격을 단기에 그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