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키로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영남권 민심이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리얼미터가 23일 발표한 6월 4주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6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2.3%포인트 내린 35.1%(매우 잘함 9.5%, 잘하는 편 25.6%)로 떨어졌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2.0%포인트 오른 60.0%(매우 잘못함 38.1%, 잘못하는 편 21.9%)였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8.3%포인트, 부산·경남·울에서 5.1%포인트가 하락했다. 리얼미터 측은 “21일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평가 결과 발표에서 입지 후보지였던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가 탈락하고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되면서 관련 지지층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0.7%포인트 떨어진 29.5%로 간산히 1위를 유지했고, 더불어민주당 29.0%, 국민의당 16.1%, 정의당 7.5% 순으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일간 집계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 있었던 20일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1.1%포인트 오른 31.3%를 기록했으나,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평가 결과 발표가 있었던 21일 29.4%로 내린 데 이어 22일에도 28.0%로 추가 하락했다.
한편,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포인트 오른 23.7%로 1위를 기록했고,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23.0%,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11.3%, 박원순 서울시장 5.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매일경제 의뢰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1%포인트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