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유은행으로 꼽히는 중국은행이 서울 위안화 선물 시장에 참여한다. 중국자본의 국내 시장 진출이 전방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중국은행 서울지점에 통화를 기초로 한 장내 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예비인가를 내줬다.
통상적으로 최종 인가는 예비 인가가 나온 지 1개월 이내에 이뤄진다. 이후 거래소의 회원 승인을 받으면 중국은행은 본격적으로 위안화 선물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지난해 10월 개설된 국내 위안화 선물 시장은 아직 시장 조성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하루 거래량은 20~30계약, 일일 거래대금 200만~300만 위안으로 거래 수요가 미미한 수준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은행이 위안화 선물 시장에 참여하면 위안화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은 중국의 4대 국유은행 중 한 곳으로, 지난해 말 기준 자산 총계 3036조 원인 초대형 은행이다.
거래소는 중국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중국 대형 은행의 위안화 선물 시장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 자본의 국내 진출 속도는 올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분 투자를 비롯해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각도로 우리 자본시장에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상장기업 중 중국 자본(홍콩 포함)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곳은 50개에 달한다. 1년 전(25개)에 비해 두 배로 늘어난 수치로, 50곳 중 20여 곳은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순 투자를 넘어 직접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미국이나 유럽계 자본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M&A 움직임도 거세다. 삼일회계법인 어드바이저리(Advisory) 5본부에 따르면 올해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인수 규모는 최대 3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중국 자본의 한국 기업 인수 추정 규모인 1조6000억 원에 비해 최대 87.5%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