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엔텍이 개인용 진단기기 시장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나노융합기술 선도기업 나노엔텍은 100% 자회사인 디지탈바이오테크놀로지(이하 DBT)가 세계 최초로 진보된 Rapid-Kit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인 미세 유체역학 플랫폼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문가가 아닌 일반 개인도 피 한 방울로 5분내에 질환 검사는 물론 결과까지 얻을 수 있어, 면역검사기법(Immuno Assay)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DBT가 출원한 기술은 마이크로 유체역학을 적용해 기존의 종이 필터(멤브레인)를 플라스틱 미세 채널과 미세 구조물로 대체하는 플랫폼을 확보한 것으로 요약된다.
이를 통해 극소량의 혈액만으로 전처리 과정은 물론 외부 동력 없이 정량 분석이 가능한 신개념 진단용 칩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즉, 혈액으로부터 검사결과를 이끌어 내는 전 과정을 하나의 일회용 바이오칩으로 통합함으로써 비전문가도 사용이 가능한 진단 플랫폼으로 구현한 것이다.
사실 기존 종이 필터(멤브레인)를 이용한 면역진단검사는 별도의 검체 준비 과정 및 검출 한계 등의 이유로 정확한 정량 분석이 불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양의 혈액 채취가 불가피하고, 전문적인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비전문가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으며, 종이필터(멤브레인) 제품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특허권이 취약한 시장을 제외한 기술 선진국에는 그 판로가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DBT는 나노바이오 기술융합을 통해 이 같은 여러 제약사항들을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미세 유체역학 플랫폼은 독자적인 원천특허로, 종이필터 (멤브레인) 기반의 다국적 기업으로의 라이센싱도 점쳐지고 있어 수익 증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DBT정찬일 연구소장은 “이번 특허를 응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 한 휴대폰 크기의 진단기기를 제작할 예정” 이라며 “다양한 질환의 상태를 혈당과 같이 일반인이 처방전에 따라 스스로 모니터링하고 결과를 의료진과 공유함으로써 보다 많은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 집중 관리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며 원천특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찬일 연구소장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세계적으로 사망률이 높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급성질환은 물론 염증성질환, 갑상선 질환,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에도 적용 가능 하다는 설명이다.
나노엔텍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의 상품화가 완료되는 올 4분기, 국내외 관계기관 (KFDA, FDA, CE등)에 우선 심혈관계 제품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11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MEDICA 2007’ 전시회 출품에 맞춰 양산 체계를 갖추고 마케팅 채널 구축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특허출원에 대해 나노엔텍 장준근 대표는 “미세 유체역학 플랫폼 기술 개발은 나노엔텍이 향후 나노바이오 사업 중 ‘의료 진단분야’ 를 선점하기 위한 시발점이 될 전기”이라며 “미세 유체 플랫폼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지적재산권 및 혁신적인 제품을 양산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U-Health 서비스의 영역 확장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외 여러 유관기업들에 대한 플랫폼 라이센싱이 가능한 만큼,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시장 공략을 통해 개인용 진단기기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비전문가용 진단기기는 전 세계적인 의료산업의 큰 흐름으로, 기존 진단 분야 거대 다국적 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M&A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6월 임신 및 배란 진단 키트 시장의 선두주자인 인버니스(Inverness Medical Innovations, Inc., 미국)는 벡크만쿨터(Beckman Coulter, Inc., 미국)와의 경쟁을 거쳐 심혈관계질환 응급진단기기 개발/판매로 3,000억 연매출을 기록한 벤처기업 바이오사이트(Biosite, Inc., 미국)를 1조 6천억원에 인수했다. 인버니스는 이미 미국 소형 내과병원 (Physician Lab) 에서 사용 가능한 콜레스테롤 측정기기 업체인 콜레스텍 (Cholestech Corporation, 미국)을 주식교환을 통하여 합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