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서는 베스트셀러의 기본적인 조건으로 3T를 꼽는다.
3T란 ▲시기(Timing) ▲독자층(Target) ▲제목(Title)을 말하는 것으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독자들의 구미를 당길 만한 제목으로 책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외식업 창업시장에도 성공의 조건이 되는 3T가 존재한다"며 "창업 시기(Timing), 브랜드 및 간판(Title), 대상고객(Target)의 3박자가 잘 맞아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 Timing - 계절적 성수기 아이템 선정해라
모든 일에 때가 있는 것처럼 창업을 할 때도 적기가 따로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시기를 잘 맞춰 창업할 경우 절반의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계절에 따른 성수기를 맞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서울 중화동에서 오징어요리 전문점 '오징어와 친구들'을 운영하는 김화자(48)씨는 지난 5월 오징어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을 겨냥해 창업했다.
창업초기 15평 매장에서 1일 평균 60만원 정도 올리던 매출액이 5월 중순부터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자 매출이 80∼90만원으로 상승했다.
김 씨는 이같은 추세로 월평균 순이익이 800만원을 웃돌아 여름이 끝나는 9월까지 5개월 정도만 장사해도 4000여만원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
김 씨는 "창업의 타이밍을 잘 잡은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오징어 제철이 아닌 겨울철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떨어질 것을 대비 해삼ㆍ멍게ㆍ새우구이ㆍ한치회ㆍ밴댕이회 등 15가지 다양한 계절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이처럼 계절에 따른 성수기가 있는 업종은 성수기 직전이나 성수기에 창업해 초기 몇 달 동안 매출을 많이 확보하는 전략이 좋다"며 "특히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여름철 창업이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 Title - 브랜드나 간판으로 눈길 잡아야
상호나 간판 등 아웃테리어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뿐 아니라 눈길을 끄는 간판 디자인은 고객을 유인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가 공개 돼, 맛과 기술은 거의 대동소이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브랜드와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강병오 대표는 "브랜드는 단순히 제품이나 매장의 명칭이 아니다"며 "개성화된 소비자들이 소비 시장의 주체가 되면서 브랜드는 소비자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가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전문가들은 "브랜드 네이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아이덴터티(BI)'이다"며 "브랜드와 업종간의 동일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할머니' 하면 포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떠올려 보쌈과 자연스럽게 연상되고, 'BBQ'는 이름 자체에서 치킨을 생각나게 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가는데 유리한 이름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상호라도 법률적으로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을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상호를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허청에 서비스표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이미 등록을 했거나, 혹은 타인이 먼저 등록하지 않았어도 등록이 불가능한 상호명은 등록 거부결정을 받게 된다. 따라서 특허청 홈페이지 등에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름을 지었다면 이름표를 달아야 한다.
강 대표는 "가게의 이름표가 되는 간판은 그저 이름표가 아니라 '가게의 얼굴'이다"며 "매장의 성격을 살릴 수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간판 제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Target - 신세대 여성 고객을 잡아라.
창업성공을 위해 어느 소비 계층을 주된 고객으로서 공략할지 타깃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신세대 여성 고객을 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게 창업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골드미스'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경제적이나 사회적으로 여유를 갖게 된 20∼30대 여성들은 새로운 문화의 주축이자 소비자로서 소비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는 이국적 분위기를 내세워 유학이나 해외연수 등으로 외국 경험이 많은 20∼30대 여성 고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와바는 국내산 맥주뿐만 아니라 ▲몰슨캐나디언 ▲포스터스 ▲크로넨버그 ▲아사히, 칭따오 등 세계 각국의 특징 있는 맥주들을 갖춰 놓고 고객의 취향대로 골라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뿐 아니라 맥주 스타일에 따른 고유한 음식을 제공, 고객들에게 이국의 맛을 전하고 있다.
퓨전 포장마차를 표방하는 '피쉬앤그릴'은 포장마차 같은 편안한 분위기와 퓨전안주로 새로운 주류 소비층으로 등장한 2030대 여성 고객을 잡았다.
특히 식사를 겸해 간단히 1차 정도로 술자리를 끝내는 여성들의 술자리 특성을 감안,해60여 가지의 다양한 안주로 선택의 폭을 넓혀 이들을 주 고객으로 확보했다.
샌드위치 레스토랑 '퀴즈노스 서브’는 해외에서 검증 받은 맛으로 여성 고객들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이 곳은 '샌드위치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패스트푸드점과 레스토랑의 중간 형태를 지향해 주요 메뉴인 샌드위치 외에 수프,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여기에 천연유산균으로 발효한 건강 빵과 와인과 벌꿀 등으로 숙성한 고기, 신선한 야채 등 웰빙 컨셉트를 접목해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밖에 스파게티 전문점 '솔레미오'는 고객의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해 프랑스 프로방스풍 인테리어 컨셉트로 맛과 멋을 동시에 제공, 10∼20대 여성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설명>
외식업을 창업하려면 ▲Timing(창업시기) ▲Title(브랜드 및 간판) ▲Target(공략 고객층) 등 이른바 '3T'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하절기 성수기를 겨냥하고 창업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오징어와 친구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