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이 글로벌 경기 불황과 저유가 등에 대응할 신사업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대우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8830억원으로 14.2%줄었고, 순이익은 667억원으로 21.8% 감소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868억원, 3분기 878억원, 4분기 833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의 가스전을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대우는 유가가 오를수록 수익성이 좋아진다. 그러나 저유가 기조가 지속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자원 개발 중심의 사업에 수익성을 의존할 수 없는 상황이 오자, 김 사장은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올해 2월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신사업 개발을 전담하는 신사업추진반을 신설했다. 신사업추진반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신사업개발팀과 해외시장에 국내 제품을 수출하는 데 중점을 둔 소비재영업팀으로 나뉜다.
신사업추진반의 첫 행보는 5월 중국에서 이뤄졌다. 포스코대우는 중국 선양과 충칭에서 열린 ‘2016 한류상품박람회’에 참가해 중국 내수 시장에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박람회에 국내 중소기업이 제작한 화장품, 헬스케어 제품 등 10여 종을 전시한 포스코대우는 이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 ‘셀라’의 중국 시장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와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ALOG, 중국 대형 유통업체 인민통혜상성, HISUPER와의 MOU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김 사장은 지난달 17일 멕시코를 시작으로 아시아,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6개 지역에서 2016 지역전략회의를 열며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지역별 추진 경과 점검에 나섰다.
그는 각 해외 지사ㆍ법인 책임자들에게 “종합상사에서의 진정한 혁신은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임을 주지하고 글로벌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추진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신사업 발굴에 대한 김 사장의 의지가 남다르다”며 “현재 한ㆍ중 협력을 통해 중국 유통망 개발 추진중이며, 이를 토대로 인도네시아, 미얀마, 인도,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인구 30억의 소비재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