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의 미국과 일본 동시 상장이 내달로 예정된 가운데,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대박을 맞는 핵심 4인방이 주목되고 있다. 이 중 라인 설립부터 성장을 주도한 신중호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2000억원을 훌쩍 넘기는 스톡옵션 잭팟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IC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신중호 CGO는 2012년 11월 라인 스톡옵션 679만주를 행사가격 344엔에, 지난해 2월 347만4500주를 1320엔에 각각 받아 총 1026만4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이 다음 달 15일 일본과 미국 증시 상장을 앞두고 제시한 공모가는 2800엔. 이를 고려할 때 신 CGO가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을 수 있는 차익은 218억1850만엔(약 24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신 CGO가 받은 스톡옵션 규모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라인 회장)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 의장은 2012년 11월 단 한 차례 라인 스톡옵션 557만2000주를 행사가격 344엔에 받았다. 이 의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확보할 수 있는 차익은 136억8483만2000엔(약 1518억원)이다.
이 같은 결정은 이 의장의 의사가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KAIST 출신의 신 CGO는 네이버가 2006년 인수한 검색엔진 ‘첫눈’의 창업자다. 이후 신 CGO는 이 의장의 특명을 받고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가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네이버톡’을 발전시킨 라인을 개발해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대표이사도 2013년 11월, 지난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총 9만6500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데자와 대표는 스톡옵션으로 19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마스다 준 최고전략마케팅경영자(CSMO)도 이데자와 대표와 같은 시기에 총 9만45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마스다 CSMO는 이데자와 대표보다 스톡옵션 주식 수가 2000주가 적지만, 행사 가격에서 차이가 생겨 1억원 정도 더 많은 20억원 규모의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 CGO와 이 의장을 비롯해 라인 주요 경영진이 보유 중인 총 스톡옵션 규모는 1602만7500주로 전체 스톡옵션의 63%이다. 나머지 954만1500주를 1114명의 라인 직원이 나눠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