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 출신들이 최근 잇달아 자본시장 큰 손으로 금의환향해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투자본부장(CIO)에 선임된 강신우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이 날부터 정식 출근을 시작했다.
강 신임 CIO는 지난 1988년 한국투자신탁에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로 금투업계에 첫 발을 디딘 이후, 동방페레그린투신, 현대투신 등을 두루 거친 펀드시장의 산증인이다. 그는 2011년 당시 푸르덴셜운용을 인수한 한화자산운용의 초대 CEO에 올라 지난 4월까지 근무했다.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펀드를 운용해 국내 대표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알린 강 CIO는 이제 110조원에 달하는 국부펀드의 수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강 CIO 외에도 국내 주요 연기금 CIO 가운데 한투 출신으로는 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 최영권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황윤하 노란우산공제회 단장 등이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행정공제회도 한국투신 출신 장동헌 전 우리자산운용 전무를 신임 사업부 이사장(CIO)에 선임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장 부이사장 역시 1988년 한국투신에 입사해 국제부와 주식운용부에서 업무를 익힌 뒤 SK투신, 우리자산운용, 금융감독원, 얼라이언번스틴운용 대표, 우리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펀드매니저 사관학교로서 그간 유명 펀드매니저를 비롯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 산실로 명맥을 이어 온 한국투신이 연기금 등 주요 자본시장 사관학교로도 떠오른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과거 삼투신 시절부터 명맥을 이어온 한국투신은 당시 우수인재들의 선망 직장 1순위였다. 그만큼 철저한 시스템식 교육과 투자철학 등을 체계적으로 습득 시켜 명성이 높았다"며 "선후배간 확고한 네트워크와 차별화 된 리스크관리 등을 두루 경험한 인재들이 대부분 한투 출신이라 승승장구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