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인왕 2년차 박소영(20·CJ오쇼핑)이 국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을 앞두고 값진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0경기만이다.
박지영은 12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6478야드)에서 열린 제10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억원) 최종일 경기에서 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10타를 쳐 고진영(21·넵스)/장수연(22·롯데)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박지영은 우승상금 1억4000만원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벌인 박지영과 장수연의 매치플레이를 보는 듯 했다.
물론 이날 7타를 줄이며 먼저 경기를 끝낸 고진영(21·넵스)이 13언더파 203타를 쳐 15번홀까지 장수연과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였다.
시즌 2승을 올린 장수연은 박지영이 12번홀서 짧은 퍼팅을 놓처 보기를 범한 사이 10번홀에서 이어 버디를 추가하면서 타이를 이뤘다.
둘다 13번홀(파3). 둘다 핀에 붙여 버디. 그러나 14번홀(파4)에서 균형이 깨졌다. 장수연의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OB(아웃 오브 바운스)가 난 것이다. 2타를 잃었다. 박지영은 파로 잘 막아 2타가 벌어졌다.
박지영을 미소짓게 한 홀은 홀은 15번홀(파5·471m). 2온을 노린 장수연은 3온으로 핀에 붙이고도 버디가 빗나가 파에 그쳤다.
그러나 박지영은 장수연보다 핀에 더 가깝게 붙여 ‘천금의 버디’를 잡아내며 16언더파로 도망갔다. 3타차로 벌리는 순간이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박지영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이 깃대 왼쪽 뒤로 크게 벗어났다. 하지만 박지영은 내리막이 심한 까다로운 12m가 넘는 롱 퍼트한 볼이 그대로 홀로 사라지며 17언더파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대회 타이기록이다.
이게 영향을 미쳤을까. 장수연은 2m도 안되는 퍼팅을 놓쳐 보기를 범하면서 12언더파가 됐다.
올 시즌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첫 역전승에 이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한 장수연은 그러나 이번 대회는 역전에 실패했다.
올 시즌 1승을 올린 고진영은 13언더파 203타를 쳐 최근 대회 연속 공동 3위에 오르다가 2위를 차지했다.
시즌 5승에 도전한 박성현(22·넵스)은 15번홀부터 4개홀에서 버디를 몰아치며 6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장수연과 함께 공동 4위로 껑충 뛰었다.
‘루키’김소이(동아회원권)은 9언더파 207타를 쳐 ‘섹시미녀’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와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