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제주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제주소주’와 주식매매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는 “제주소주와 협의 결과 9일 인수를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며 “추가 협의 및 실사 등을 거쳐 최종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제주소주는 이마트 등 여러 기업에 인수 제의를 한 바 있다.
이마트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제주소주가 탄탄한 향토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사업초기 제주지역 인재를 선발∙채용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제주도는 이미 농∙축∙수산물 매입 등 1차 산업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난해의 경우 이마트는 제주도에서 약 1550억원 가량의 1차 산업 연관 식품과 상품을 매입한 바 있다.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경쟁력 있는 2차 산업모델로 키워 제주도와의 사업적 관계 및 상품 매입의 규모를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상품과 서비스에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6차 산업 모델로 육성하고 제주를 상징하는 한류 상품으로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가 진출한 국가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제휴를 맺고 있는 대형 유통채널과의 OEM 등 대규모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소주는 2011년 자본금 25억원으로 설립됐다. 2014년 ‘곱들락(20.1도)’과 ‘산도롱(18도)’ 소주를 출시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은 1억4000만원, 당기순손실은 32억원 규모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마트는 제주도 내 3개 점포와 제주지역 농축수산물 유통을 활발하게 진행해온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제주소주가 제주도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향토 기업으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전국적인 유통망과 자금력을 갖춘 이마트의 소주 사업 진출로 업계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