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가 다음주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당국 및 채권단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 막바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으로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상선 용선료 인하 폭은 아직 조율 중이라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하폭을 포함한 용선료 협상 결과는 다음주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과 함께 대주주 차등감자를 진행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 오전 현대상선은 이사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7대 1로 줄이는 감자안을 주주총회에 부의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 회장 측 지분율은 1%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며 현대상선은 현대그룹 계열에서 분리된다. 이후 채권단이 채무재조정안에 따라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상선의 지배권을 행사하게 된다.
한편 현대상선의 선박펀드 신청은 이르면 8월 중으로, 늦어도 9월 께에는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이 완료된다 하더라도 출자전환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적어도 2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의 작업을 통해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선박펀드는 8월이나 9월 중 신청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한진해운의 경우 현대상선에 비해 협상해야 할 해외 선주의 수가 많고, 용선료를 연체한 사실이 있어 협상 테이블에서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특히 당장 용선료를 연체할 정도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당장의 운영을 위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연체하는 등 협상에 있어서 불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