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가 ‘TV 밖으로’ 나오며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거나 모바일 채널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한때 연매출 10~20%를 올리며 빠르게 성장했던 홈쇼핑 시장은 온라인 시장 확대와 지난해 백수오 사건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불황까지 겹치자 올해로 출범 21년째를 맞이한 TV 홈쇼핑의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0월 오프라인 상품 체험공간인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광장에 오픈한 데 이어 이번 달에는 이천 롯데 프리미엄아울렛과 파주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도 열었다. 잠실점은 제품을 체험하고서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하면 배송을 지원하며 이천·파주 아웃렛 매장은 현장 구매와 사후관리 기능을 더했다. 지금까지 월평균 3000명 이상의 고객이 찾고 있고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CJ오쇼핑도 AK플라자 수원점에 ‘스타일온에어 플러스’를 오픈했다. 최상위 유통채널인 백화점 안에 홈쇼핑 매장이 들어선 것은 업계 최초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일평균 유동인구가 30만명이 넘는 수원역과 바로 연결됐으며, 특히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같은 층에 있어 2030 젊은 층에 관심이 높다.
CJ오쇼핑은 2014년에는 인천에, 지난해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스타일온에어 오프라인 매장을 개장했다. 회사 측은 오픈 때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올랐고 현재 6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 O2O매장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2호점을 오픈했다. 3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1호점에서 목표 대비 15% 이상의 실적을 거둬 송도점에서도 O2O 마케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가든파이브에 3번째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이 불황 타개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 확대나 O2O 서비스 강화 등으로 영역 파괴에 나서고 있다”며 “TV에서만 보던 제품을 고객이 직접 체험하면 온·오프라인 쇼핑 경계가 허물어가는 추세에 마케팅 시너지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