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동아프리카 에너지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전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시에서 국영 발전‧송전회사(EEP: Ethiopian Electric Power)와 설비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에티오피아 국영 배전회사(EEU: Ethiopian Electric Utility)와는 전력망 효율개선 및 에너지신사업 협력 MOU를 맺었다.
한전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구(약 1억명)와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국가다. 최근 연평균 5~10%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전력수요가 매년 20% 이상 급증할 전망이다.
반면 전기보급률이 낮고 송배전 손실률이 높아 전력 인프라 개발이 국가 과제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의 송배전 손실률은 약 20%에 이른다. 한전의 경우 3.58% 수준이다.
이에 한전은 EEP, EEU 등 에티오피아 전력회사와 포괄적 기술교류를 통한 협력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전력분야 마스터플랜 수립, 전력망 확충 타당성조사,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IT(정보기술) 등 신기술을 이용한 전력손실감소 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에너지 IT 기업인 우암코퍼레이션과는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활용한 에티오피아 오지 고립지역 전기보급을 통해 전기보급률을 높일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동아프리카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지역이며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협력을 통해 윈윈 초석을 마련하면 향후 발전, 송배전 사업뿐만 아니라 에너지신산업 진출 기회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