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과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3412만원으로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에 이어 3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3구 중 한 곳이 송파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2541만원으로 과천 집값이 3.3㎡당 1000여만원이 더 비싼 것이다.
경기·인천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은 가격 상승을 보인 과천은 불가 두달 전에만 해도 가격 오름세가 0%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속도를 내면서 집값에 불이 붙었다.
과천 원문동에 위치한 행운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래미안슈르 3단지의 경우 전용면적59.97㎡는 두달 전에만 해도 매매가격이 6억원 이하였지만 현재는 급매물이 6억3000만원대”라며 “두달 사이에 아파트 값이 5000만~6000만원 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집값 상승 열기는 재고주택시장만은 아니다. 최근 과천에서 10년 만에 신규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 분양가는 3.3㎡당 최고 3000만원으로 강남수준의 분양가를 선보였다. 과천 주공 7-2단지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 25일 진행된 청약접수 결과 1순위 114가구 모집에 총 4125명이 몰렸다. 평균 청약경쟁률 36.2대 1로 전 평형 1순위 마감됐다.
과천 주공 7-2단지 재건축에 이어 중앙동 주공1단지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오는 7월 이주할 예정이다. 주공 7-1단지나 6단지는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단지들의 분양 예정가격이 3000만원대를 넘을 것이란 분석이다. 첫 분양타자의 성공으로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청사이전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맞물리면서 저평가된 과천시가 재건축 훈풍으로 집값 회복에 나섰다는 반응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과천은 정부청사가 원래 있었던 지역이였기 때문에 강남과 비슷한 집값 수준을 형성했다”며 “학군과 주거환경이 우수한 지역으로 손꼽혔는데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타격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은진 팀장은 “최근 정부청사 이전부지 개발계획이 나왔고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기대심리로 인해 가격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가파른 집값 상승에 대해 주택가격의 거품 우려를 제기했다.
과천 중앙동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비수기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에만 30건이 넘는 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문의만 많을 뿐 거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과거 과천은 집값 거품의 대명사로 불리다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던 만큼 재건축 호재로 인해 가격회복 과정에서 거품이 끼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