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위스키 전문업체 골든블루를 이끌고 있는 김동욱 대표이사 사장이 1위 도약을 선언했다. 골든블루의 대표 효자 제품 '골든블루'와 신제품 '팬텀'을 쌍두마차로 내세워 국내 위스키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욱 사장은 2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최초의 블렌디드 화이트 위스키 '팬텀 더 화이트((Phantom the White)'를 공개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위스키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30 타깃의 '팬텀 더 화이트'를 출시하게 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오는 2020년 순매출 2500억원을 달성하고, 1위 위스키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팬텀 더 화이트'는 김 사장이 침체된 국내 위스키 시장의 회복을 목표로 개발해 낸 야심작이다. 국내 시장에 2030세대 취향의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스타일의 고품질 위스키가 없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제품으로 위스키와 꼬냑으로 대표되는 '브라운 스피릿'의 뛰어난 품질과 보드카와 진 등의 '화이트 스피릿'의 스타일을 공존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올 하반기에 팬텀 브랜드를 확장, '라이트 유저'와 여성 음용층을 위한 플레이버드 위스키 '팬텀 허니'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 올해에만 1만2000상자(9ℓ)를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해 11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골든블루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1600억원으로 잡았다.
더불어 국내 2위 위스키 리딩기업으로 국내 위스키 산업의 근본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증류, 저장 및 병입하는 진정한 '코리안 위스키'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침체된 위스키 시장의 슬럼프 탈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히 제품 판매만을 염두에 둔 판촉활동 강화가 아니라 새로운 위스키 음용 문화를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음용법을 보급해 저변 확대를 이루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무연산과 연산 논란에 대해 "골든블루는 정직하게 만들고 있으며 맛과 품질이 통했기 때문에 2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며 "인천공항면세점에서도 70%가량이 무연산 제품이기 때문에 자꾸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희준 골든블루 마케팅본부장(상무)은 "연산에 따른 가격 논란은 무의미하다"며 "병에 연산을 표기하는 위스키 시장과 더욱 다양한 조합을 통해 맛과 향으로 승부하는 무연산 시장이 따로 존재하며, 무연산 제품에 연산을 요구하는 것은 위스키 레귤레이션(규제)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산은 오크통에서 위스키 원액을 몇 년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골든블루는 연산을 표시하지 않는다. 숙성기간이 3년만 되면 위스키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골든블루가 숙성 연도가 짧은, 싼 원액을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골든블루는 36.5도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를 앞세워 판매량에서 올해 시작과 동시에 국내 위스키 시장 2위에 오르는 등 사업 시작 후 불과 8년만에 소비 트렌드를 저도주 중심으로 전환시키고 업계 분위기를 바꾸며 판도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월 18년간 유지되던 '윈저-임페리얼-스카치블루'의 위스키 3강 구도를 무너트리면서 올해 임페리얼을 넘고 국내 위스키 시장 내 2위로 올라서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7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류회사들의 출고량도 감소하고 있지만 골든블루는 2014년 57%, 2015년 46%의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골든블루의 올 1~4월 누적 판매량은 10만6767상자(1상자=500㎖ 18병)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20.4%로, 1위(31.8%)와는 11.4%포인트 차이가 나지만 3위(17.3%), 4위(11.4%)는 각각 3.1%포인트, 9.0%포인트 차이로 간격을 벌렸다. 다른 경쟁사 위스키들은 이 기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