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논란에 빠진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ㆍ사진) 씨의 매니저에 대해 검찰이 '사기혐의'를 적용했다. 매니저의 혐의가 입증되면 조 씨 역시 혐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24일 조 씨의 매니저이자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장 모씨에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 씨의 매니저인 장 씨를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약 11시 동안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장씨가 대작 그림 판매에 관여했는지와 개인적으로 그림을 판매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조 씨의 그림 대작을 의뢰하는 과정에 대작 화가인 송 씨와 카톡 등으로 자주 연락을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장씨가 조 씨의 그림 대작에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장 씨는 조 씨의 그림을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전송해 이를 그리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인 그림 크기와 작품 개수까지 지정해준 만큼 장 씨 역시 조영남 대작 사건에서 상당부문에 관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검찰은 조 씨의 그림을 전시·판매한 6∼7곳의 갤러리에서 대작 그림이 몇 개나 팔렸는지와 판매 대금이 얼마이고, 대금은 어떻게 받았는지 등도 조사했다. 현재까지 검찰이 확인한 대작 그림 판매는 15∼16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의 대작 그림 판매와 구매자 확인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판매된 대작 그림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은 장 씨를 이번 주 중에 한 번 더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 씨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예측도 나온다.
검찰 측은 "장 씨를 추가 소환해 판매 내역 등 보다 심도 있게 조사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구매자 확인 작업에 주력하고 이 부분이 마무리되면 조 씨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