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의 그림 '대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내주께 조 씨 소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시회를 기획했던 조 씨의 기획사 대표 겸 매니저는 11시간에 이르는 강도높은 1차 조사를 받았다.
24일 관련업계와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춘천지검 속초지청 등에 따르면 검찰은 조영남의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장모 대표를 전날 소환해 조사했다. 오전 11시께 검찰에 나선 장 대표는 저녁 10시까지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장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를 상대로 무명화가 송모 씨의 대작 여부와 대작 그림의 판매 여부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조씨 혐의 입증을 위해서 주변인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장씨를 비롯한 조영남의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사건의 중심인 조씨에 대한 소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조영남의 전시회를 기획한 갤러리와 구매자 등을 상대로도 대작 그림이 몇점이나 판매됐는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루트로 그림이 판매된 데다가 판매내역을 정리한 장부가 없어 확인작업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전날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조씨의 대작의혹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다뤘다.
조영남의 그림을 대작해줬다고 주장한 무명 화가 송모 씨(60)는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림을) 17점 가져다 줬는데 150만 원 밖에 안 주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 씨는 조영남 씨가 화가로서 명성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화투 그림을 주로 그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내가 눈이 침침하니까 송화백에게 화투 쪽 그림을 부탁했다. 내가 시간이 촉박해서 사진을 찍어서 ‘몇 점을 그려오라’고 하면 그려온다.
대작으로 의심되는 그림을 1억 원에 구매했다는 사람도 등장했다. 그는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에 “환불하고 싶다”고 밝혔다.
검찰은 소속사 대표 장씨를 이번주 안에 한번 더 소환하는 등 추가 조사를 계획 중이다. 검찰은 "주변인 조사가 마무리된 다음에 (조영남 씨를)소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