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양대 국유조선사 중 하나인 중국선박중공업(CSIC) 산하 조선소 6곳을 3곳으로 통폐합하고 고가 선박 제작에 중점을 두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2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문 매체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 조선업계가 위축되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CSIC 관계자는 “경영구조를 단순화해 대형 유조선이나 벌크선, 철강·시멘트 운반선 등 대형선박을 제조하는 데 있어서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면서 “이를 통해 선택지를 다변화하고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SIC 산하 직원은 15만 명에 달하며 자회사와 연구소가 각각 50개, 30개가 넘는다. 현재 CSIC는 70개국 이상에 다양한 종류의 선박을 수출하고 있다.
CSIC의 3대 자회사는 다롄조선산업과 보하이조선중공업, 칭다오우찬중공업 등이며,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조선소는 산하이관조선산업, 톈진신강조선중공업, 칭다오베이하이조선중공업 등이다.
쑨 보 CSIC 사장은 “글로벌 조선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요는 줄어드는 데 과잉생산이 여전히 커서 업계 전체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국조선협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중국의 주요 조선소 30개가 넘는 업체가 파산했다. 순 사장은 이어 “중국의 전통적인 선박 제조능력은 이미 넘치지만 복잡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의 제조 능력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이에 맞춰 선박 생산 구조를 조정하는 것이 통폐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동 리완 상하이해사대학 교수는 “이번 구조조정이 생산능력을 효과적으로 축소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금처럼 업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자회사가 수익성 높은 선박을 만들고 노는 부두 없이 조선소를 운영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