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공익의 눈으로 바라보자

입력 2016-05-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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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선거의 큰 바람이 지나갔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여러 해법들이 제시되기도 했다. 지금은 이것을 잘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든 작든 제기된 주장이나 문제를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나 행위들이 너무도 많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떻게 저런 일이? 어떻게 저런 행태를 보이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사건들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최근 이슈가 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그동안 너무나 작게, 소홀히 다뤄졌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잘못된 현상의 단면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한다. 250명 이상의 사망 신고와 1500명이 넘는 피해 신고 등을 볼 때, 세월호 사고 이전에 더 큰 ‘세월호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단순한 개인적 소비자 피해로 방치하거나 거대한 기업의 비윤리적 뻔뻔한 행동들에 사회, 국가가 끌려 다닌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를 우롱한 기업, 대학, 정부 등의 잘못된 행태는 가감 없이 깊게 파헤쳐 다시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과연 기대만큼 이루어질까 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옳은 가치에 대한 판단이 무뎌지고, 몰지성, 몰상식화되지는 않았나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 심지어 사회 공익을 추구한다는 각종 단체들의 비정상적 일탈 행태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공익적 가치보다 편향적 기준으로 판단하고, 자신이나 집단의 기득권 보호만을 위해 합리적 기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생각이 이런 문제의 원인이 아닐까 한다. 이는 공동체나 미래 세대에게 참으로 부끄러운 모습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일이나 상품을 공익의 차원에서 올바른 가치가 적용되도록 감시하고 실천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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