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한 해 번 돈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웠던 아시아나가 올해는 사정이 나아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감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가까스로 이자비용(금융비용)을 넘어섰다.
23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Interest Coverage Ratio)이 1 미만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이 올 1분기 들어 1(1.1)을 간신히 넘겼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채무상환 능력을 보기 위한 지표다. 보통 이자보상배율이 1.5 이상이면 상환 능력이 충분한 것으로,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본다.
특히 3년 연속, 1 미만이면 한계기업인 ‘좀비 기업’으로 간주하며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이에 포함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보상배율은 2013년 △0.08, 2014년 0.64, 2015년 0.56 등 지난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매년 지급해야 하는 이자에 훨씬 못 미쳤다. 다행히 올해 1분기에 1.1을 기록했지만 올해 업황 및 실적 전망이 확실치 않아 연말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 의견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성적표는 ‘적자’였다. 화물 부문 부진, 외화환산차손실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4분의 1가량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감소한 58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6% 줄어든 444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부채비율은 916%로 여전히 너무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나이스신용평가가 일제히 아시아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렸다. 당시 이들 평가기관은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창출 능력과 자본여력 대비 과도한 수준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재무부담이 높은 가운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아시아나 측은 노선 경쟁력, 기재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 7월 일본 삿포르 신규노선 취항, 이탈리아 로마와 인도 델리 노선 증편 등 노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380 2대 추가도입, 2017년 A350 도입 등을 통해 기재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