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곡성’… 기이한 흥행질주

입력 2016-05-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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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평가 속, 일주일만에 관객 300만 넘어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사진제공=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곡성’이 전야 개봉 8일, 공식 개봉 7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5월 역대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 속도이며 ‘국제시장’, ‘변호인’, ‘내부자들’보다 빠른 관객몰이다. 최근 다소 저조한 흥행세로 침체되어 있던 한국영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입소문을 타고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 영화는 ‘추격자’, ‘황해’에 이은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김환희, 장소연 등의 신들린 열연과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이 더해져 극장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무성한 소문 속 외지인의 모습은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쿠니무라 준의 미묘한 눈빛, 묵직한 연기로 등장부터 관객들을 압도한다. 또 사건을 목격한 여인 무명(천우희 분)역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경찰관이자 딸을 위해 의문의 사건을 해결하려 나서는 종구(곽도원 분)의 심리 행동 변화도 긴장감을 안긴다.

이처럼 나홍진 감독의 치밀하면서도 파워풀한 연출력과 예측불허의 전개, 배우들의 열연이 삼박자를 갖췄다. 뜨거운 화제작인 만큼 ‘곡성’을 본 관객들의 감상평이 쏟아지고 있지만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린다.

“신선한 장르다”, “눈 깜박할 새도 없이 몰입했다”라는 호평에 “인생 영화”라는 극찬도 있는가 하면 “결말이 불친절하고 난해하다”, “15세 관람가인데 생각보다 잔인하다”는 볼멘소리도 적지 않다. 덕분에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의 추리는 활발하게 이어진다. 이들은 결말 해석 등을 공유하며 적극적인 ‘곡성’ 파헤치기로 관심을 이어간다.

‘곡성’은 언론시사회로 첫 선을 보인 후 만장일치에 가까운 평단의 호평세례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개봉 후에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해석과 의견으로 화제를 모으며 재관람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곡성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엇갈린 평 속에도 당분간 극장가 흥행 돌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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