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의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이 매출액 대비 0.9% 수준에 불과해 10대 상장 제약사 중 말석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이 음료사업에 치중하면서 본업인 제약에서의 R&D 등을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별도기준 1분기 매출 1361억원 중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삼다수 등의 음료 부문 매출은 52.4%인 713억원에 달했다. 반면 약국영업의 매출은 비타500을 제외하면 130억원(9.6%)에 불과했고, 전문의약품이 주를 이루는 병원영업의 매출은 30억원(2.2%)에 그쳤다. 2015년 사업보고서를 보더라도 음료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6.9%(3252억원)을 차지하는 등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1분기에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간 것과는 달리 광동제약은 매출 대비 0.9%라는 낮은 R&D 투자 비율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422억원을 투자했고, 상위 10대 상장제약사들은 매출의 10%를 웃도는 비용을 R&D에 쏟았다.
그러나 광동제약의 R&D 비용은 작년 1분기 18억원에서 올해 13억원으로 5억원가량 줄었다. 광동제약의 R&D 투자 비용은 매년 매출액의 1%대를 맴돌고 있다. 2014년 R&D 비용은 매출액 대비 1.1%(59억원), 2015년도 1.1%(63억원)를 기록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55종의 의약품을 출시하는 등 제약부문에서 성과를 보였다”며 “음료부문과 의약품 부문이 균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