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 중인 삼부토건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진행된 결과 외국계 기업 한 곳이 참여하며 M&A에 청신호가 켜졌다.
19일 금융권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하루전인 18일 본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한 곳이 참여했다. 입찰에 참여한 곳은 외국계 기업으로 전략적 투자자(SI)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1일 진행된 매각 예비입찰에는 총 4곳이 참여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 건설사는 국내 건설업 면허 1호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2위를 기록한 중견건설사이다. 2011년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 여파로 PF보증채무 3200여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강남 벨레상스호텔(전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7494억원의 협조융자를 받고 같은해 6월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하지만 4년여만인 2015년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실패하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삼부토건의 채무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과 채권단 협조융자 등 1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삼부토건은 기업회생을 위해 핵심 보유 자산을 팔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1월 삼부토건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삼부건설공업과 신라멜리니엄, 대전 소재 삼부스포렉스 빌딩 매각 계획을 알렸다. 대전 태평동에 위치한 삼부스포렉스 빌딩은 이후 2개월이 지난 3월 홍익도시개발로부터 125억원에 매각됐다.
삼부토건의 알짜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 역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삼부건설공업은 고강고 콘트리트 PHC파일 제조 업체로 국내 4위에 든다. 삼부토건이 본입찰을 실시한 날 같은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동양을 비롯해 산하,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등 3곳이 인수의향을 밝혔다.
특히 부채감축의 핵심인 호텔 매각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M&A 성공 불씨를 당겼다.
삼부토건은 강남 벨레상스 호텔과 부지에 대해 지난 9일 브이에스엘(VSL)코리아와 6900억원의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산은 수년간 유찰되며 삼부토건 매각의 선결조건으로 꼽혔던 만큼 이번 매각을 통해 회생채무부담이 낮아졌다.
다만 M&A가 성공하기까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이 본입찰에 나서면서 유찰은 피했지만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는 지적을 받아 서류보강 요청을 받았다”며 “인수 업체의 서류가 미비할 경우 최종 유찰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매각을 안심할 수 이는 단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