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가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실무 절차를 진행한다. 진행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호텔롯데는 다음 달 29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거래소에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상장 실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전체 주식의 35%를 일반에 공모하기로 하는 등 상장 계획안을 확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주식의 25%(3420만주)는 신주를 발행하고, 10%(1365만주)는 기존 대주주 보유 지분을 매각(구주매출)하는 방식을 통해 지분 35%를 공모하게 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9~12만원 수준으로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당시 기록(4조8881억원)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상장에 앞서 해외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다음 달 초 런던과 뉴욕, 싱가포르, 홍콩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투자자를 대상으로 딜 로드쇼(Deal Roadshow·주식 등 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서기로 한 것.
특히 이번 딜 로드쇼에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도 호텔롯데의 상장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의 적정 기업가치는 신주발행이 없다고 가정하면 11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영업자산가치 9조6000억원과 투자자산가치 5조9000억원을 더한 값에 순차입금 3조70000억원을 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롯데는 부동산 및 계열회사 지분가치가 순수 영업자산 가치보다 큰 회사"라며 "롯데호텔이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게 되면 부동산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면서 주가는 상승탄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호텔롯데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일부를 면세점 M&A 자금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M&A,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