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이창명(47) 측이 사고 직후 병원 응급실을 찾아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진술한 경찰 주장에 반박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7일 이창명이 사고 직후 찾아갔던 여의도 성모병원을 압수수색해 “이씨가 소주 2병을 마셨다고 의료진에 말한 내용이 담긴 진료기록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씨의 소속사 라인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음주사실을 숨기기 위해 응급실로 도주했다는 것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고, 음주사실을 숨기러 응급실에 간 이창명이 ‘소주 2병 마시고 운전했다’고 이야기했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소속사 측은 이어 “술자리에서 ‘화요’라는 술을 마셨다고 경찰이 이창명에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응급실 차트에는 소주 2병이라고 경찰이 이야기한 것과 전혀 다르게 기재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속사는 “같이 술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도 이창명이 술을 마시지 않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응급실 담당 직원들도 이창명에게 술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며 “경찰에서 응급실 CCTV를 보면 술 취한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 이창명은 경찰에서 음주운전 사실이 없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음주운전과 교통사고 후 미조치, 의무보험 미가입 등 3가지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이씨는 지난달 20일 밤 11시 20분께 영등포구의 한 교차로에서 고급 외제 차량으로 음주운전을 하던 중 보행신호기를 들이받은 뒤 사고 차량을 방치한 채 도주한 혐의로 입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