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7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본격적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려 했지만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격랑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정진석 원내대표의 비대위원 및 김용태 혁신위원장 등의 인선을 놓고 반발한 친박(친박근혜)계가 이번 무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계파간 치열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당은 당초 이날 4.13 총선 참패 이후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통해 당의 쇄신과 재건을 도모하려 했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잠잠했던 계파갈등이 순식간에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보다 치열한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이날 전국위 회의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산회) 보고를 드릴 수밖에 없어 저도 한스럽다”면서 “성원이 되지 않아서 회의를 이루지 못하는 이 참담한 오늘의 현실을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전국위 무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며 “혁신위원장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