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11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사업의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이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우건설은 4일 한-이란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으로 참여 중인 박영식 사장이 전날 테헤란 현지에서 이란의 주요 발주처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석유화학 플랜트, 도로 인프라 등 총 115억 달러 규모인 2개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우건설은 현대건설과 함께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인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Bahman Geno Refinery) 공사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바흐만 제노 정유시설은 테헤란에서 동남쪽으로 약 1600km, 사우스파 정유공장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860km떨어진 걸프만 연안의 반다르 자스크 지역에 위치한다. 하루 3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는 정유 플랜트 신설 공사로 총 예상 공사비는 100억 달러 규모다.
이란 국영정유회사(NIORDC)와 에너지 전문기업인 타드비르 에너지 그룹(Tadbir Energy Group)이 공동출자한 바흐만 제노 정유회사(Bahman Geno Refinery Co.)가 발주처다.
설계, 구매, 시공과 금융조달을 포함하는 형태(EPC+F)로 추진되는 이 공사를 위해 발주처에서는 지난 4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에 투자의향서(LOI)를 발급했으며, 이란 국가 규정에 따라 현지 기업을 추가해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3공구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테헤란에서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총 연장 121Km 고속도로 공사 중 3공구로 헤자르드람에서 마잔 아바드(Hezardram-Mazzan Abad)에 이르는 47km의 터널과 교량을 포함한 고속도로를 설계 ·시공하는 사업이다. 공사금액은 15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이란의 도로·도시개발부와 모스타자판 파운데이션이 공동 출자한 테헤란 쇼말 고속도로 주식회사(Tehran Shomal Freewaw Co.)가 발주처다. 공사비는 발주처의 재원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금융주선을 통해 이루어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의 진행을 위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지원인증서류를 발급받아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은 “이란 시장 진출을 통해 저유가로 위축된 해외시장에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됐고, 이란 현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수익성에서도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한 프로젝트들을 잘 이끌어 빠른 시일 내에 본계약 체결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