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전당대회를 개최키로 합의하고 현재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바면 8월 국정감사 준비, 9월 정기국회가 또다시 전당대회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4일 관련업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더민주 당선인·당무위원회 연석회의 인사말에서 "비대위 체제의 연장을 요청한 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았다. 저도 빨리 이 멍에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국회 원 구성이 되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시일 내에 전대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 관련 논란에 대한 불쾌한 심정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더민주에 올 적에 당대표가 되려고 온 것이 아니고, 솔직히 말해 대표직에 관심도 없다"며 "그런 사람을 놓고 추대니 경선이니 하는 얘기를 듣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키로 했다. 당무위는 이와 함께 ‘경제비상대책기구’를 설치키로 하고 구성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했다. 더민주는 전당대회까지 현재의 김종인 체제 유지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예고된 8~9월 전당대회가 다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전날 더민주의 전당대회 예고와 관련해 "정기국회가 9월 시작되고 8월에는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한다"며 "(더민주가) 전당대회를 또 연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 "저는 더민주 전당대회가 내년 1~2월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절충안으로 8월말~9월초로 결정됐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이날 박광온 대변인은 전날 연석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만장일치로 8월 말에서 9월 초, 정기국회 개회 전에 정기 전당대회를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