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택배의 인수전이 글로벌 물류업체 2곳과 국내 사모펀드(PEF) 1곳 등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PEA)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은 입찰적격자(숏리스트)의 예비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다음주 본입찰을 진행한다. 매각자 측은 애초 오는 4일 예비실사를 마무리하고 6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일정을 늦췄다.
베어링 PEA는 지난 3월 예비입찰에 참가한 5곳 가운데 세계적 물류업체인 DHL과 UPS 등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을 입찰 적격자로 선정하고 5주간 예비실사를 진행했다. 이 중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각각 한국에 진출한 독일 DHL과 미국 UPS는 국제 특송 서비스를 앞세워 국내에서 성장해 왔다. 이들은 로젠택배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 영향력을 키우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SI들의 실제 인수 의지 여부를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로젠택배 인수보다는 한국 택배 시장을 살펴보기 위해 이 회사의 실사에 착수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경우는 로젠택배 인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인수가격이 1조를 밑도는 기업을 주로 인수해왔다. 매각 대상인 로젠택배 지분 100%의 가격은 3000억∼4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현대로지스틱스에 이어 국내 4위 규모의 택배업체로 2014년 매출 2636억원, 영업이익 207억원의 실적을 냈다. 베어링PEA는 2013년 미래에셋PE로부터 1580억원에 로젠택배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