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국수의 신’이 흥행 요소를 두루 갖추고 시청자 점령에 나섰다. 이에 KBS는 ‘태양의 후예’ 인기 지분을 뺏기지 않고, 유리하게 끌어온 수목극 판도를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28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마스터 국수의 신’은 전국 시청률 7.6%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태양의 후예’ 후광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쉽게도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출발했다.
아직 승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첫 방송부터 파격적이고 강렬한 전개와 감각적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심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채널을 고정시킬 ‘마스터 국수의 신’의 시청 포인트를 짚어본다.
◆ 조재현 VS 천정명, 캐릭터 변신 누가 더 악랄할까? = 조재현이 피도 눈물도 없는 악인 김길도 역으로 분했다. 그는 기존에도 악랄한 캐릭터로 종종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악연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는 차원이 다르다. 조재현은 최근 진행된 ‘마스터 국수의 신’ 제작발표회에서 “악함을 악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제 스스로가 거부감이 들었다. 심한 악역이라 연구하며 새롭게 찾아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인생을 담아낼 조재현과 맞붙는 배우는 천정명이다. 천정명은 극중 운명을 뒤바꾸기 위해 스스로 이름까지 버렸다. 그는 기존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복수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처절한 감정을 연기한다.
야망의 끝에 다다르기 위해 질주하는 조재현의 관록 연기는 운명에 휘말릴 수밖에 없었던 두 남자의 팽팽한 갈등을 심화시킬 예정이다.
◆ 원작 만화 ‘국수의 신’, 드라마는 ‘색’다르다 = ‘마스터-국수의 신’은 ‘야왕’, ‘대물’, ‘쩐의 전쟁’ 등의 성공신화를 이룬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한다.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는 줄곧 높은 관심 속에 인기를 끌었다. 이 기운을 이어받은 ‘마스터-국수의 신’은 각색과 연출, 배우진의 구성을 완성했다.
김종연 PD는 “각색을 많이 했다. 복수 이야기보다 인물의 성장 타락 구원에 초점을 맞췄다. 욕망에서 비롯된 인물들의 감정을 박진감 있게 그렸다. 캐릭터만 봐도 원작과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원작과는 차별화된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만의 재미를 약속했다.
◆ 감각적 연출에 빠른 전개, 배우들 호연까지 ‘삼박자’= ‘마스터-국수의 신’은 약 30년을 넘나드는 시간들을 아주 촘촘하고 빠르게 담아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 무명(천정명 분)과 김길도(조재현 분)는 오래전부터 악연으로 시작해 다양한 사건들로 엮이기 시작한다.
천정명의 감정 열연이 돋보이는 내레이션과 몽타주 기법 등이 만나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이처럼 긴 세월을 아주 짧게 압축해내면서도 속도감을 잃지 않는 영상은 보는 이들의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들이 인생을 송두리째 걸고 싸움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엮여 있는 주변 인물들의 관계, 시간이 지날수록 수면 위로 올라오는 다양한 사건들은 보면 볼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흡입력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