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업 구조조정 전면에 나선다

입력 2016-04-28 08:05 수정 2016-04-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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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KDB산업은행 중심으로 이뤄지던 기업 구조조정에 금융감독원 인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한 발 나아가 채권단내 의견을 효과적으로 조율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은행 검사권을 가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를 마친 뒤 조선사 주채권은행들을 소집해 관련 협의를 이어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을 주재로 모인 이날 자리는 조선 ‘빅3’로 불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대한 주채권은행의 역할 강화를 주문하고자 마련됐다. 협의체 회의에 대한 후속조치를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챙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자리에는 금융위ㆍ금감원 등 금융당국 임원진과 함께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기업구조조정 및 여신 담당 부행장, KEB하나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역할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정부와 채권단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긴박하게 진행된 것과 관련해 앞으로는 금감원이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는 취지에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선사 빅3는 현재 정상기업으로 분류됐기 때문에 부실이 일어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상기업이지만 채권은행들이 조선사를 직접 챙기고 특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역할을 금감원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시중은행을 검사ㆍ감독하는 금감원이 직접 나서서 시중은행 등 채권은행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면밀하게 예의주시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다른 금융위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을 따로 소집한 것은 그만큼 조선사 구조조정에 대한 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이에 따른 채권은행의 중요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금감원이 신용위험평가 등 구조조정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많이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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