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수임료와 변호사 폭행' 논란을 일으킨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해외 원정 도박 사건 항소심 변론을 맡은 A 변호사에게 자신의 구명 운동을 도와줬던 법조계 인사 등의 실명을 기록한 '로비 리스트'를 자필로 작성해 건네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일부 매체에 따르면 정 대표는 수감생활 중이던 지난 1월 구치소에서 A 변호사를 접견하는 도중 대학노트 한 장 짜리 종이에 법조계 인사 등 8명의 실명을 적어 건넸다.
A 변호사는 최근 정 대표로부터 수임료를 돌려달라는 요청을 거절해 구치소에서 폭행을 당한 인물이다.
정 대표는 A 변호사에게 이 메모지를 건네면서 자신의 측근인 B 씨에게 전해줄 것을 주문하며 "더 이상 로비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의견도 함께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 대표는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기 위해 메모지에 '빠져라'는 세 글자의 자필 기록도 남겼다.
뿐만 아니다. 정 대표가 기록한 메모지에 등장한 법조계 인사로는 현직 부장판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직 부장판사는 사전에 약속했던 저녁 식사 자리에만 참석했을 뿐이며, 당시 정 대표 사건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돼 사건을 다른 재판부로 넘겼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성형외과 의사와 법조브로커 등의 실명도 고스란히 기재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가 메모를 작성한 시점은 해외 원정 도박 사건 1심을 마치고 항소심 재판을 진행하던 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