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2008년부터 지난 2월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진 공매도 주체 및 매매양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주식 가격 수준과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공매도 비율이 높아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보려는 공매도 목적에 일치했다. 또한 유동성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비율이 높았다.
당일 시가가 전일 종가보다 하락하거나 당일 종가가 시가보다 하락하는 종목의 공매도 비율이 높아 악재성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분석대상 기간 중 공매도주체는 주로 외국인으로 전체의 70~80%를 차지해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비율이 증가했다. 기관투자자는 2012년 이후 20~30% 수준을 유지했다.
공매도는 특정거래일이나 특정종목에 편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조사 기간 공매도가 하루라도 있었던 종목은 전체 2520종목의 81.8%(2061종목)에 달했으며, 공매도가 있었던 거래일은 전체거래일(1827일)의 29.1%(531일)였다.
종목별 공매도 평균 금액은 1억3000만원으로, 전체의 84.1%가 1억원 미만에 해당했다. 공매도 금액이 50억원을 넘는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삼성물산, 현대차, 국민은행, 삼성SDS 등 7종목으로 전체의 0.3%에 불과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량의 공매도가 특정거래일 또는 특정종목에 편중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는 공매도로 인한 과도한 가격하락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