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금융기관인 BNP파리바증권 서울지점이 한국내 사업 재조정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본격화 된 바클레이즈, 골드만삭스, UBS, 알리안츠 등 외국계금융기관들의 한국 엑소더스에 BNP파리바까지 동참하는 것은 아닌지 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증권 서울지점은 최근 주식위탁 사업부문(Equity Cash)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주식 위탁 매매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지난 달 말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을 새롭게 인가 받아 관련 사업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본사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여파로 BNP파리바증권이 한국지점을 철수 한다는 설이 불거지고도 있다.
철수설의 배경은 최근 BNP파리바 프랑스 본사가 투자은행(IB) 부문에서 675명이 인력을 감축하고 2019년까지 연간 10억 유로 규모의 비용 절감을 밝힌 데 따른 후폭풍인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업계 안팎에서 BNP파리바증권의 철수설이 공공연히 퍼지고 있고 구조조정도 꽤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사실 외국계 웬만한 지점들은 한국에서 영업이 힘들어서 언젠가는 철수 한다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귀띔했다.
실제 1분기 글로벌 IB들의 어닝 시즌이 도래하면서 대다수 IB들이 감원이나 철수 계획 등을 밝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증권 서울지점 고위지점 관계자는 철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경영 효율성에 따른 비용 절감이나 일부 사업부서의 축소 등 사업 재조정을 진행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지점 철수와 관련 그 어떠한 사항도 본사로부터 들은 바 없고 당사는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며 “무엇보다 지난 3월30일자로 장내파생상품 투자중개업을 획득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상하는 시점이며 연내 새로운 라이선스를 추가로 더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NP파리바증권은 2002년 8월 한국 현지법인으로 설립돼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식중개, 채권발행, 기업인수합병(M&A)자문 등을 맡아왔다. BNP파리바는 현재 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카디프생명보험 등 4개 회사를 통해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