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방보험 품에 안긴 알리안츠생명, 200명 명예퇴직 속전속결

입력 2016-04-25 14:32 수정 2016-04-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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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임직원 구조조정안 발표…35억원 헐값 매각 이어 논란 예상

중국계 안방보험을 새 주인으로 맞이 한 알리안츠생명이 임직원들 대상으로 대규모 명예퇴직에 나선다. 이번 구조조정 발표는 지난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안방보험이 이미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해 한국에서 두 개의 보험사를 거느린 탓에 양사의 구조조정은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다소 빠르다는 시각도 있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200여명에 달하는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라우어리어 대표는 이 날 "당사의 인력구조는 비슷한 회사들과 비교 했을 때 월등히 높고 비용 구조 효율성도 타사 대비 낮아 경쟁력을 잃어 왔다"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구조 조정은 불가피하고 이 같은 견해는 안방보험과 알리안츠그룹이 같다"고 운을 뗐다.

라우어리어 대표는 이날 부터 특별명예퇴직자 200여명에 대한 신청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알리안츠생명의 현재 임직원 수는 1130여명 규모다.

이 날 발표 된 명예퇴직 보상 내역에 따르면, 특별 퇴직금은 전 직급에 해당하고 1981년 이전 출생자로 2001년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보상금은 퇴직 당시 평균 임금 등을 더해 최대 42개월 치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알리안츠가 안방보험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직원들의 구조조정을 책임지기로 했고 이번 발표는 이의 일환"이라며 "2014년 당시 위로금이 30개월 수준이었는데, 이번 위로금은 그 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알리안츠생명은 안방보험과 SPA를 맺은 이후 최근 노조와 명예퇴직관련 노사협의 요청을 두 차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임직원 명예퇴직은 알리안츠가 안방보험에게 35억원 헐값 매각에 이어 무리한 인력 구조조정까지 병행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이 지난 2014년 명퇴 이후 최근 2년간 총 6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명퇴 발표로 인해 임직원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명예퇴직은 통상적 관례를 벗어나 경영진들이 직원들을 상대로 강퇴 면담을 할 예정으로 안다"며 “더욱이 경영 계획 없이 숫자 맞추기식으로 평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명퇴라 직원 들의 반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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