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그룹이 한국알리안츠생명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생보업계 중위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안방보험그룹은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알리안츠생명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매가격은 2500억원 규모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9월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인수 한 바 있다.
향후 안방보험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합병할 경우 총자산 40조원에 달하는 업계 5위 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올해 1월 기준 동양생명의 총자산은 23조1235억원(9위), 알리안츠생명의 총 자산은 16조6954억원(11위)이다.
수입보험료 역시 업계 5위 수준으로 늘어난다. 작년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는 3조5631억원(8위), 알리안츠생명은 1조6233억원(13위)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가 합친다면 삼성·NH농협·한화·교보생명에 이어 가장 많은 수입보험료를 보유한 조직이 된다.
또한 임직원수도 업계 4위 수준으로 늘어난다. 현재 알리안츠생명 임직원수는 1178명(6위), 동양생명은 995명(8위)이다. 두 회사가 합병한다면 삼성생명(5433명), 교보생명(4179명), 한화생명(3825명)에 이어 가장 많은 임직원을 보유한 회사가 된다.
영업적 측면에서는 개인보험, 단체보험 모두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보험 보유 규모는 동양생명(8위)이 알리안츠생명(15위)보다 우위에 있다. 두 회사의 개인보험 보유계약 금액을 합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 수준으로 커진다.
단체보험도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두 회사의 단체보험 보유금액을 각각 살펴보면 알리안츠가 2조8647억원(7위), 동양생명이 4800억원(11위)이다. 보유금액을 합친다는 단순계산을 했을 때 삼성·교보·KDB·AIA·DGB에 이어 업계 6위에 오르게 된다.
동부증권 이병건 애널리스트는 “중국자본의 국내 생명보험업계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가 확인됐고 추후 추가적 M&A도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동양생명의 일시납판매 증가 등을 고려할 때 안방보험의 국내 진출 확대로 인해 국내 생보사 시장점유율에는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은 원래 손해보험업에 강한 회사”라며 “한국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생·손보업 경쟁력을 강화한 후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