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총선 이후에 역대 최저인 31.5%를 기록하면서 ‘레임덕’(권력누수)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 역시 임기말로 향할수록 이 같은 현상을 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남녀 유권자 1012명을 상대로 한 전화 여론조사(휴대전화 62% 유선전화 38%, 표본오차 95%±3.1%p)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8.1% 포인트 하락한 31.5%를 기록했다.
그간 역대 대통령들은 5년 동안의 국정운영동안 박 대통령과 같은 기간인 4년차 2분기에 접어드는 때에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들은 보통 집권 3년차 후반부터 4년차인 집권 후반기와 말기 레임덕의 시기를 보내야 했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당시 7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는 4년차 1분기까지 43%의 지지율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물가대란 등 경제악화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 과학벨트 분산배치 논란 등 지역갈등이 겹치면서 2분기에 39%로 4%포인트 하락했다.
16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은 60%의 지지율로 시작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4년차 2분기 당시 20%까지 하락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집권한 이후 1년차 하반기부터 29%로 하락하는 등 줄곧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71%의 지지율로 시작했지만 4년차 2분기에는 29%로 떨어졌다.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지만 2000년 ‘정현준 게이트’와 ‘진승현 게이트’ 등 권력형 비리사건을 겪으면서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다.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71%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41%로 하락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6·27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힘을 잃었으며 1996년 ‘노동법 날치기’ 파동과 아들인 ‘김현철 게이트’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