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는 골든타임에 해경 본청과 청와대 측 관계자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16일 밤 11시 10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세월호 침몰 2주기를 맞아 세월호에 대한 의혹을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을 때 해경 본청과 청와대 측 관계자가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청와대 측 관계자는 해경 본청에 사고 당일 오전 9시 14분 전화를 걸어 배의 이름과 출발지, 도착지, 도착 예정시간과 배의 크기 등을 물어봤다.
기본적인 사고 선박의 정보를 파악한 청와대 측 관계자는 해경 본청에 오전 9시 39분 전화를 걸어 “현지 영상이 있느냐”고 물었고, 해경 본부 측에서 “(세월호에 출동한 해경 구조함인 123정에) 비디오 촬영이 안되고 모바일 영상이 있다”고 하자 “그 영상을 잠시 보내 줄 수 있냐”고 요구했다.
이에 해경 본청 측은 외부로 나가기에 껄끄럽다며 난색을 표했지만, 청와대 측 관계자는 “VIP에게 보고해야 하니 영상을 보내달라”며 재차 요구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 관계자의 요구에 응한 해경 본청과 청와대 측 관계자의 한 차례 전화가 끝나고 약 30분 뒤인 오전 10시 9분 다시 해경 본청에 전화가 걸려온다. 청와대 측 관계자가 영상 재전송과 구조 인원 파악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청와대 측 관계자는 “현재 영상을 받을 수 있냐”며 끊임 없이 요구했고, “구조인원 몇 명인지 빨리 알려달라”고 구조 인원에 대한 파악을 재촉하기도 했다. 해경 측이 “함정에서 50명, 헬기에서 6명 구조 됐다”고 하자, 청와대 측은 “그건 10시 3분에 알려준 것”이라고 말해 양 측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도 파악됐다.
그 후에도 10시 13분 양 측 간에 통화가 있었지만 똑같이 영상을 보내 달라는 요구만 있었다.
세월호가 침몰되기 5분 전인 10시 25분, 청와대 측은 해경 본부에 다시 전화를 걸어 VIP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청와대 측 관계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말 것”과 “여객선 내의 객실 엔진실 등을 포함해 누락되는 인원이 없게 할 것”이라는 VIP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VIP의 메시지를 전달한 후 청와대 측 관계자는 “구조 인원파악이 가장 중요하니 인원 틀리지 말고 인원 파악을 철저히 하라”며 “영상 배는 언제오나? 그게 가장 중요하니 딴 거 하지 말고 그거부터 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VIP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화가 끝난 뒤 오전 10시 52분 다시 한 차례 전화가 해경 본부에 걸려온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뱃머리만 보일 때다.
청와대 측은 “지금 거기 배는 뒤집어졌는데 지금 탑승객은 어디 있냐”고 물었고, 해경 본청에서 “지금 대부분 선실 안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하자 청와대 측은 “언제 뒤집어졌냐”며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청와대 측은 “VIP께 5분 뒤 보고 올라가야 하니 인원 정리 한번 해달라. 큰일났다. VIP께 보고 다 끝났는데”라며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