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2개월10여일만에 최대치다. 싱가포르가 절상정책을 되돌림하면서 싱가폴 달러가 출렁인게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통화가 이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인민은행이 위안화를 0.03달러나 높게 고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싱가폴 이슈에 장이 출렁였다고 전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552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자본시장과 환율시장이 달리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역외환율도 고점대비 하락하고 있어 추가 상승여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1146.5원에 출발했다. 장중저점은 1144.8원, 고점은 1158.7원을 기록했다. 밤사이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7.5원/1148.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현물환 종가(1145.8원) 보다 1.25원 상승한 바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최근 분위기와 달리 원/달러가 급등했다. 싱가폴 달러가 자국통화 절상정책을 되돌린데다 위안화 픽싱도 높게 된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통화들이 약했다”며 “수급상으로는 몇몇 외국인들이 사는게 특징이었다. 역외와 관련된 움직임인 듯 싶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역외가 오늘과 같은 움직임을 추종할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유가도 추가 상승에 부담인 모습이다. 반면 주식은 전반적으로 랠리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550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다. 달러/원 스팟시장과 자본시장 움직임이 달랐다는 점도 변수”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싱가폴 이슈로 원/달러 환율이 많이 튀었다. 전반적으로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1150원대 중반에서는 역외도 빠지는 것 봐서는 115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듯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도하게 상승한 느낌도 있다. 투자심리도 돌아오고 있어 지속적으로 달러 약세로 작용할지는 지켜봐야겠다”고 예상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34.61포인트(1.75%) 상승한 2015.93을 기록, 2000선을 회복했다. 아울러 지난달말 기록한 연중최고치 2002.14를 갈아치웠다.
오후 3시13분 현재 달러/엔은 0.12엔 상승한 109.37엔을, 유로/달러는 0.0028달러 떨어진 1.1262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