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에서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송혜교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거액 광고모델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가 전범기업이라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 회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11일 송혜교의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사 쉘위토크에 따르면 송혜교는 약 한 달전 미쓰비시로부터 중국에 방송될 CF모델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거액의 제안을 거절한 송혜교 측은 배경에 대해 "일제강점기 강제노역으로 소송 중인 전범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송혜교는 지난해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미국 뉴욕의 독립운동 거점지인 뉴욕한인교회 등 미국 독립운동 유적지와 각국 박물관에 한글 안내서 제작을 후원한 바 있다.
송혜교가 거액 광고모델 제의를 거절하면서 해당기업인 미쓰비시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전범기업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미쓰비시는 2차대전을 통해 성장한 대표적인 일본 기업이다. 1870년 창립한 종합상사를 바탕으로 1900년대 초 군수산업에 뛰어들면서 크게 성장했다.
미쓰비시는 2차대전 당시 이른바 '가미카제'로 불렸던 자살 공격용 전투기를 생산했다. 일본군 잠수함과 군용장비 대부분이 미쓰비시 손에서 만들어졌다. 강제 연행한 조선인의 노동력을 사용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전히 상사와 은행, 중공업이 그룹의 주축이다. 미쓰이 그룹과 스미토모 그룹에 이어 일본 3대 재벌로 통한다.
대표적인 기업의 극우성향도 종종 도마 위에 올랐다. 여전히 극우단체와 정치가를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우 성향 왜곡 교과서 '제국주의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7월, 2차대전 강제노역에 동원된 미국 포로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미국 강제노역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지만 한국과 중국, 영국 피해 노역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무엇보다 한국인 강제노역 피해자들이 청구한 배상에 대해서는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