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500만 부동표 어디로? 곳곳서 ‘이변’ 연출 가능성

입력 2016-04-12 09:17 수정 2016-04-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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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 20% 안팎으로 줄어… 무소속·국민의당으로 이동 가능성도

500만명에 이르는 ‘부동층’ 표심이 4·13총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27%에 달하는 부동층이 20%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부동층이 지지 후보를 선택하고 여야 간에 지지층 결집도가 높아지면서 혼전지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층 결집은 대부분 끝났다는 의미다. 남은 20% ‘진짜 부동층’이 어디로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총선 유권자는 4205만여명이다. 예상 투표율(사전투표 포함)이 최고 60% 수준에 이를 것이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측으로 미루어 볼 때 부동층은 505만명 정도다.

505만명을 차지하려는 여야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더민주 김종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결국 접전지와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을 최대 승부처로 보고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이곳에 화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부동층이 여야의 기대와 다르게 움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치 혐오 층이 많아 투표장에 아예 가지 않거나, 기성정당보다는 무소속 혹은 신생인 국민의당 쪽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한 정치컨설팅 대표는 “부동층은 결국 이당도 저당도 싫은 무당파”라면서 “상당수가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무소속 표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국민의당의 탄생이 늦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쪽으로 표를 던질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메시지도 선거판을 흔들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총선 당일 날씨다. 기상청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것”이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30mm. 맑은 날 열린 15대 총선 투표율은 63.9%이었던 반면, 강풍과 비가 몰아쳤던 18대 총선의 투표율은 46.1%에 그쳤다.

강우창 예일대 동아시아연구단 박사가 쓴 ‘선거 당일 날씨와 정당투표’ 논문에 따르면 총선에서 강수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보수 성향 정당의 득표율이 0.9%포인트씩 감소했고, 진보성향 정당의 득표율은 0.9%포인트씩 늘어난다고 한다. 경합 지역에선 이런 작은 차이가 승패를 갈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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