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140개 시민ㆍ사회ㆍ경제단체가 모인 '행복도시 울산만들기 범시민협의회'(이하 행울협, 공동위원장 이두철)는 26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을 비롯한 인근지역에서 회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파업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현대차 노조가 명분없는 정치파업을 철회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시위대는 '현대차 노조는 불법 정치파업 동조말라'고 새겨진 어깨띠를 둘렀으며, '부분파업 철회를 진심으로 환영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시민단체 대표는 "우리는 순수 봉사단체로 오로지 '행복한 울산'을 만들기 위해 참석했다"며 "현대차 노조는 국가와 울산 시민을 위해 불법 정치파업을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명분도 없는 정치파업을 벌인다면 시민들로부터 결코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만약 파업을 강행할 경우 지역 시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한 시민단체 대표도 "임금협상 등으로 인한 파업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한미FTA 최대 수혜자 중 하나인 현대차의 노조가 정치파업을 벌이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 시민도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울산경제는 물론 한국경제 전방에 걸쳐 악영향이 있을까 우려된다"면서 "예정된 파업을 모두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집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집행부 관계자 4~5명만 공장 정문에 나와 '정치파업 반대'를 외치는 시위대를 말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당초 현대차 노조는 오는 28일과 29일 금속노조의 한미FTA저지 파업에 참여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분 파업 철회에도 불구하고 정치파업 참여에 대한 국민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28일 금속노조 파업 참여 여부를 놓고 긴급회의를 거듭하며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