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궈타이밍] 돈·명예보다 도전 즐기는 청렴한 사업가

입력 2016-04-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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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혼하이정밀공업 회장은 돈과 여자를 밝히고 권력에 약하다?

일각에선 그가 사업가라서 이럴 것이라는 추측도 적지 않다고 한다. 2005년 궈 회장이 전처와 사별했을 당시, 중화권 언론들은 그의 재혼 상대로 여배우, 모델, 화가 등을 꼽으며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궈 회장이 선택한 건 안무가였다. 이들은 2008년 재혼해 슬하에 현재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이후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궈 회장이 유산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화제였다. 전처와 후처 사이에 얻은 자녀들에게 재산이 공평하게 배분될 것인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궈 회장 부부는 유산의 90%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들 부부는 20년 전부터 막대한 금액을 기부해오고 있다. 예를 들어 대만대학 의학부에는 암 연구에 쓰라며 150억 대만 달러(약 5349억원)를, 동일본 대지진 시에는 1억 대만달러를 개인적으로 기부하고, 별도로 혼하이 명의로도 거액을 내놨다.

평소 그와 친분이 두텁다는 대만 컨설팅업체 TMR 타이베이과학기술의 오쓰키 도모히로 대표는 “궈 회장은 직원들에게는 높은 보수를 지급하지만 자신의 사생활에 돈을 쏟아 붓는 것에서는 기쁨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음식도 메밀국수와 소고기덮밥 같은 서민적인 음식을 선호한다고 한다. ‘노력, 노력, 더 노력…일을 즐기고 도전을 즐기자’라는 그의 좌우명처럼 궈 회장은 물질이나 명예욕보다는 일과 도전 자체를 즐기는 인물이라는 것.

그는 하루 16시간씩, 남들이 보기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일하는 일벌레다. 밤 12시에 임원을 불러 업무보고를 시키는가 하면 회의를 여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이에 거액의 연봉을 받고 스카우트 됐다가 얼마 못 버티고 나가는 인재도 적지 않다고.

하지만 그는 공(公)과 사(私) 구분이 명확하다. 일례로, 그는 혼하이 직원이었던 동생이 기계에 기대어 낮잠 자는 모습을 발견하고는 몇 번이나 크게 질타했다고 한다. 또한 올해로 40세와 38세가 된 전처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과 딸이 혼하이 그룹 경영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현재 장남은 영화 제작과 부동산업을 운영하며, 장녀는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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